○ 배추 재배기술
배추는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텃밭에서 키우는 친숙한 채소입니다. 품종과 재배방식에 많은 변천이 있었는데, 현재 우리가 먹는 품종은 김장용으로 적합한 속이 노랗고 꽉 찬 결구배추입니다. 배추는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주산지가 분포되어 있으며 봄배추, 고랭지 여름배추, 가을 김장배추, 월동배추 등 일년내내 재배되고 있습니다.
1. 배추 묘 기르기
가. 배추종자
먼저 품종 선택은 널리 알려져 있는 시판품종을 선택하되 습기를 먹은 묵은 종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엇갈이 배추를 제외한 대부분 배추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종자를 직파하지 않고, 묘를 길러 옮겨 심는 것이 좋습니다.
나. 배추 육묘용 상토
육묘할 때 상토는 물이 잘 빠지고 통기성이 좋아야 합니다. 가급적 신선한 사질양토 산흙에 잘 부숙된 퇴비를 혼합하여 상토를 제조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시판 상토를 이용해서 토양전염성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다. 종자 플러그 뿌리기
현재 시판종자는 발아율이 95% 이상이므로 배추의 플러그 육묘를 할 때 한 파종구에 종자 1~2립을 뿌리면 됩니다. 종자는 20℃ 정도의 온도에서 발아가 잘 되고 15℃ 이하 저온은 피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묘는 연약하므로 해충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합니다.
라. 배추 육묘 중 관리
묘는 잔뿌리가 잘 발달하고 잎수가 3~7장 되어야 하며 잎이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묘를 20일 가량 키우면 정식을 할 정도로 자라게 되는데, 정식하기 2~3일 전부터 노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외기와 비슷한 기온에서 건조하게 관리하여 묘를 굳힙니다. 잘 순화된 묘는 옮겨 심었을 때 빨리 뿌리를 내려 활착하게 됩니다.
2. 정식과 재배관리
가. 정식 전 시비
정식 할 밭은 정식 2~3주 전에 비료와 퇴비를 뿌려서 유해가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때 필요할 경우 토양살충제도 밑거름과 동시에 살포합니다. 토양에 따라 양분 불균형이 문제가 되므로 시비 전에 토양검정과 시비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인산과 석회, 붕사, 퇴비는 전량 밑거름으로 주고, 질소와 칼륨은 밑거름보다 웃거름량이 많으므로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나눠서 시용해야 생육후기 비료부족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3년마다 유황을 시용하면 생육과 품질이 좋아지는데 이는 배추가 유황을 많이 요구하는 작물이기 때문입니다.
나. 관수
정식하기 전에 미리 관수해서 물이 빠진 뒤 심는 것이 좋은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심은 직후에 관수합니다. 건전한 묘를 잘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을 주어서 활착을 촉진시키고 초기생육이 잘 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다. 정식
심는 거리는 품종 숙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배추포기 사이는 35~45cm, 줄 간격은 60~65cm 정도입니다. 봄배추는 너무 일찍 심어서 13℃ 이하의 저온조건에서 1~2주간 경과되면 저온에 감응하여 잎이 자라지 않고 꽃이 생겨 장다리가 나오는 추대현상이 생겨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비닐멀칭을 해서 심을 경우에는 비닐 아래의 더운 공기가 심어진 구멍으로 나와 배추를 시들게 할 수 있으므로 구멍 주위를 흙으로 덮어 줍니다. 활착되는 동안은 가급적 관수량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뿌리의 발달은 토양의 통기성과 직결되는데 과습하면 통기성이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라. 정식 후 해충 피해
활착 후에도 해충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나방류의 유충이 생장점을 갉아먹게 되면 배추가 더 자라지 않거나 작은 배추가 방울처럼 달릴 수도 있습니다. 고온기에는 정식할 경우 살충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분재를 살포해주기도 합니다.
배추가 자랄 때는 뿌리와 잎의 생장점이 활력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뿌리가 빈약해서 양,수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거나 저온과 양분 흡수 불균형으로 속잎이 나오지 않고 겉잎만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추는 다른 작물에 비해 뿌리가 깊게 내려가지 않는데 딱딱한 토양에서는 더욱 뿌리 신장이 어렵습니다.
마. 웃거름 주기
정식 후의 일수나 배추의 상태를 보고 웃거름 시용시기를 판단합니다. 웃거름으로 주는 질소와 칼리 비료는 물에 잘 녹아서 살포 직후 비가 많이 내리면 작물이 일부 흡수하지만 그 나머지는 유실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비료를 표토에 노출시킬 경우, 비료의 흡수 이용률이 낮아지므로, 제초하기 전에 비료를 주고 제초를 하면서 흙과 섞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효성 비료를 시용하거나 유기재배일 경우, 토양환경에 따라 양분 수급이 좌우되기 때문에 양질의 퇴비를 충분히 시용하여 지력을 높이는 사전 토양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 결구
배추의 잎수가 많아지면 중간 잎들이 안으로 굴절되면서 결구됩니다. 이 시기에 배추가 가장 많이 자라므로 양수분 요구량도 가장 큽니다. 아울러 나방류의 유충과 무 잎벌레 등이 결구되는 배추 속으로 들어가면 방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때입니다.
토양의 과습, 건조가 반복되어 수분 함량의 격차가 커지면 칼슘 수급의 균형이 깨져 배추 속잎의 끝이 물러지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토양수분은 항상 적합한 범위 안에 있도록 관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① 밑둥썩음병, 무름병
수분이 과다할 경우 아래쪽 잎이 썩는 밑둥썩음병과 무름병 등의 병원균이 침입할 위험이 커집니다. 무름병은 방제가 매우 어려우므로 밭의 두둑을 높게 해서 물이 잘 빠지게 해주고 1포기라도 발병하면 빨리 제거해주고 예방 약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② 무사마귀병
최근 크게 발생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무사마귀병은 뿌리에 혹이 달리고 썩기도 하여 배추가 시들게 되는 증상을 보이는데 방제가 쉽지 않습니다. 병원균은 토양에 서식하고 토양을 통해 주로 전염되는데, 이미 발병했던 밭에서 작업한 농기계나 신발에 묻어있던 흙, 또는 발병된 배추의 뿌리가 전염원이 되고 토양이 산성이고 다습할 때 더욱 많이 발생합니다.
저항성 품종인 씨알계배추를 이용하거나 예방을 위해 가급적 연작을 하지 말고, 재배했던 밭에서는 반드시 정식하기 전에 전용약제로 방제를 해주어야 하며 전염원을 차단하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 해충
배추의 해충으로는 배추흰나비, 배추좀나방, 도둑나방, 파밤나방, 벼룩잎벌레 등 상당히 많은데 시판되는 전용약제를 안전기준에 따라 살포하며, 방충망 설치나 페로몬, 천적 그리고 미생물 농약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수확과 출하
가. 수확
배추는 심은 지 65일 이후면 속이 차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확이 늦어질수록 고온기에는 무름병이 많고, 저온기에는 서리와 동해 피해가 많아집니다. 또한 속이 노란 배추 품종은 수확기 이후에 색이 점점 옅어집니다. 월동배추의 경우 수확이 늦어지면 기온이 점점 올라가므로 추대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저장용 배추는 절단부위의 상처를 아물게 하여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고 예냉하여 저장력을 높여주도록 합니다.